시카고에 '정치 바람'이 분다
한국발 정치 바람이 시카고에 분다. 내년 실시되는 한국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시카고에서도 각 정당의 후원 조직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시카고한나라위원회가 최근 결성대회를 가진 바 있고 다음 주에는 민주평화통일 시카고한인연합과 한미HR위원회가 차례로 창립총회를 갖는다. 이 두 단체는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원 그룹이다. 민주평화통일 시카고한인연합은 기존 세계한인민주회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다. 이대범 전 한인회 부회장이 회장을, 정강민 전 한인회 이사가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27일 창립총회에는 젊은층 위주의 18명의 자문위원들이 위촉될 예정이다. 이대범 회장은 “민주당이 해외지부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세계한인민주회의에 참여했던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후원 조직을 만들었다. LA와 뉴욕, 필라델피아에서도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내년 선거에 대비하자는 것이 아니라 참정권 회복으로 인한 해외동포들의 지위 향상에 따른 혜택을 위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HR위원회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지지 그룹이다. 평화문제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40~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는데 김진규 재향군인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미HR위원회측은 “박근혜 외곽조직이 10개가 넘는 상황에서 해외에 또 다른 조직을 만드는 건 이르다는 의견이 있으나 이미 LA와 샌디에이고 등지에 조직이 마련됐다. 후원회 조직보다는 조용하게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 열리는 창립총회에는 LA지역 한미HR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해 경과 보고와 취지설명을 할 예정이다. 시카고에서는 또 박사모 조직이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이 시카고를 방문한다. LA와 뉴욕, 워싱턴 D.C.를 찾아 재외선거제도에 대한 동포사회의 의견을 수렴할 이경재, 김정훈, 박기춘, 김혜성 의원은 27일부터 3일간 노스브룩 힐튼호텔에서 개최되는 미주총연 회장 선거를 참관하고 동포간담회 등의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